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프 하프타르 측 "대화 필요해" 성명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장기화하는 리비아 내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과 이탈리아, 독일 등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리비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열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회의의 목적이 "파벌을 지지하는 모든 주요 세력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군사 경쟁과 대리전을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하자는 데 있다"고 유럽의 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회의는 내전이 격화한 지난 4월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측의 공격 이후 처음으로 열린 외교적 압력이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회의에 앞서 지난 25일 밤 하프타르 측은 성명을 내 "(리비아 내전과 관련한) 모든 것을 고려해봤을 때, 대화가 필요하고 테이블에 앉을 필요가 있다"며 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냈다.
과거 '아랍의 봄' 여파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 리비아에서는 파벌이 형성됐다.
지난 4월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은 자신을 따르는 리비아 국민군(LNA)에게 서부도시인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했다.
당시 트리폴리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받는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의 통합정부군(GNA)이 차지하고 있던 지역이다.
최근까지도 해결의 기미 없이 내전이 이어지면서 무려 12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1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리비아 내전은 여러 나라의 이해가 복잡하게 뒤엉키며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면서 하프타르 사령관 측을 지지해왔다.
하프타르 연계 군벌이 장악한 동부 유전에 의존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들은 하프타르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터키와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인 통합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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