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파산한 여행업체 토머스 쿡(Thomas Cook)을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섰던 영국 국민 15만여명 중 40%가 귀국을 완료했다.
27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토머스 쿡 파산으로 비행기 등이 취소되면서 해외에 있는 영국 국민 15만5천명의 발이 묶이자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민간항공관리국(CAA)과 함께 임시 비행기를 대거 편성했다.
'매터혼(마터호른) 작전'으로 명명한 이번 긴급 수송작전에는 이지젯, 버진애틀랜틱 등 다른 항공사 소속 비행기와 전세기 등이 투입됐다.
CAA는 전날에도 69편의 비행기가 1만5천명의 토머스 쿡 이용객을 영국으로 실어날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해외로 나간 토머스 쿡 이용객 중 40%가량인 6만1천명이 귀국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CAA는 전체의 95%가 당초 영국 복귀가 예정된 날 항공편을 이용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금요일인 이날 72편의 비행기가 추가로 1만6천명의 귀국에 동원되는 등 오는 10월 6일까지 총 1천여편 이상의 비행기가 '매터혼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리처드 모리아티 CA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작전의 규모나 복잡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불편함과 혼란을 미치게 됐다"면서 "우리가 24시간 내내 그들을 집으로 복귀시키는 동안 이를 참아준 여행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토머스 쿡은 패키지 상품에서 개별적인 자유여행으로 여행 트랜드가 급격히 변화하는 추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파산 직전까지 17억 파운드(2조5천311억원)라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렸다.
중국 포선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4억5천만 파운드(7천148억원)를 투자해 토머스 쿡의 여행 부문 지분 75%와 항공 부문 주식 25%를 취득했다.
포선 인터내셔널 그룹 등 채권단은 토머스 쿡과 9억 파운드(1조3천407억)의 구제금융에 합의했지만, 2억 파운드(2천970억원)를 추가로 확보하라고 토머스 쿡에 요구했다.
토머스 쿡은 영국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한편 토머스 쿡 직원들은 이날 체불 임금 지급 등을 요청하기 위해 맨체스터 공항에 모일 예정이다.
토머스 쿡은 그동안 6천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으며, 현재 3천명 정도가 남아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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