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에게해에서 이주민 보트가 전복돼 7명이 사망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이날 터키 해안에서 8㎞가량 떨어진 에게해 동부 키오스섬 인근에서 이주민 보트가 전복돼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여성 2명과 어린이 5명 등 7명이 사망했다.
터키를 떠난 이 보트에는 총 19명의 이주민이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12명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올해 그리스 해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이주민 보트 참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망자의 국적이나 사고 원인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최근 들어 터키를 떠나오는 이주민 수가 급증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터키발 이주민의 주요 기착지인 레스보스와 사모스·키오스·레로스·코스 등 에게해 5개 섬에 수용된 이는 2만6천여명으로 201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수용 정원을 4배가량 초과한 수치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만4천여명이던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유럽연합(EU)은 2016년 터키 정부와 터키에 머무는 EU 이주 희망자들에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EU 영토 진입을 차단하기로 합의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최근 이주민 유입을 억제하고자 EU 차원의 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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