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천800억원 규모…브라질·칠레 증시 민감하게 반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델타 항공이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델타 항공은 전날 밤 라탐의 지분 20%를 19억 달러(약 2조2천8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라탐은 지난 2012년 브라질 항공사 탐(TAM)과 칠레 항공사 란(LAN)이 합병해 만든 회사로, 2013년부터 델타 항공과 업무 제휴 관계를 유지해왔다.
라탐은 26개국 146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연간 6천9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델타 항공은 라탐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브라질 항공사 골(Gol)에 대해 가진 지분 9.4%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에서 골 주가는 장중 6% 이상 하락했고, 칠레 증시에서 라탐 주가는 30%가량 오르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항공업계는 골, 라탐, 아줄(Azul), 아비앙카(Avianca) 등 4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골 35.7%, 라탐 31.9%, 아줄 18.6%, 아비앙카 13.4%, 기타 0.37%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3위 업체 아줄은 4위 아비앙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비앙카는 지난해 말 채무 위기를 이유로 상파울루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아줄이 아비앙카 인수를 마무리하면 브라질 항공업계 판도는 3강 체제로 바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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