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적 47㎢ 세계 최대…승객 편의성에 집중한 설계 돋보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연 이용객 1억명을 목표로 설계된 최첨단 공항입니다."
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25일 정식 개항한 세계 최대 규모 중국 베이징 다싱(大興)공항의 운영 담당자는 28일 공항 참관 행사에 참여한 취재진에 공항의 장기적 목표를 설명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세계적인 규모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다싱공항은 정말 명성만큼이나 그 규모가 남달랐다.
출국장 한쪽 끝에 서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끝이 가늠이 안 될 정도여서 공항이라기보다는 월드컵 축구 경기장 같은 느낌이었다.
공항 한편에 전시된 공항 모형을 보면,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봉황 형태 다싱공항의 전체적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봉황의 몸통에 해당하는 다싱공항 여객터미널을 비롯한 부대시설의 건물 면적은 140만㎡, 외부 주차장과 주변 부지까지 포함하면 전체 면적이 47㎢에 달한다.
베이징 시내 중심인 톈안먼(天安門)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44.2㎞ 떨어진 다싱공항은 북쪽에 치우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의 항공 수요 소화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을 대비해 지어졌다.
다싱공항은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싱공항은 개항 전부터 첨단 시설과 압도적인 승객 수용 능력에도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서우두 공항의 긴 수속 시간과 잦은 운항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승객들이 시 중심에서 먼 다싱공항을 이용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려는 베이징 시내인 베이징서역에서 출발하는 공항 철도를 탑승하자 말끔히 사라졌다.
이날 취재진은 공항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공항 철도를 이용했다. 공항철도는 출발역인 베이징서역에서 다싱공항까지 35분 만에 승객들을 태워 날랐다.
공항 철도는 고속철도 철로를 이용해 운행하며, 공항까지 최대 160㎞의 속도로 이동한다. 베이징서역에서 슝안신구(雄安新區)까지 연결되는 공항철도는 베이징 남부 지역의 항공 수요를 다싱공항으로 집중시키는 일등 공신인 셈이다.
현재 공항 철도는 하루 왕복 12차례 운행하며, 이용 요금은 특실 90위안(1만5천원), 1등석 48위안, 2등석 30위안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공항철도의 운행 시간은 베이징서역 출발 기준 오전 6시56분∼오후 10시 16분으로 현재 운항하는 항공편 모두를 커버할 수 있다"면서 "공항철도 외에도 공항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이용해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싱공항을 이용하면서 엄청난 규모 외에 가장 눈에 띄었던 장점은 바로 편리성이었다.
일단 공항철도를 비롯한 출·입국장의 이동 동선이 기존 서우두 공항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개선됐다.
공항 철도에서 내린 승객은 개찰구를 나오자마자 셀프 체크인 창구를 이용해 수하물 위탁과 체크인을 쉽게 할 수 있다.
공항 좌우 양쪽에 설치된 30여 개의 셀프 체크인 창구를 이용하면 짐을 들고 출국장에 갈 필요 없이 곧바로 안전검사를 받고 탑승구와 면세점, 식당가로 진입할 수 있다.
또 국제선, 국내선 출국장과 입국장을 완전히 분리해 공항 혼잡도를 대폭 줄였다.
서우두 공항이 평면 공간에서 국내·국제선을 분리한 것과 달리 다싱공항은 층별로 1층은 국제선 도착, 2층 국내선 도착, 3층 국내선 출발, 4층 국제선 출발로 승객을 분산시켰다.
이 밖에도 안면인식 탑승 수속 설비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체크인 시설은 승객들의 탑승 수속 체감 속도를 한층 개선했다.
탑승 구역에서 승객의 이동 편의성도 다싱공항의 장점 중 하나다.
다싱 공항을 상공에서 바라보면 봉황의 몸통 부분에 해당하는 메인 터미널이 마치 별 모양을 하고 있다.
승객들이 안전검사를 받으면 바로 별 중앙으로 들어서게 되고 이 지점에서 각각의 탑승구까지는 10분 내외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자오위(趙宇) 다싱공항 관리센터 주임은 "현재는 하루 평균 국내선 70여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다음 달 27일부터는 국제선 운항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활주로 4개를 7개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연간 이용객 1억명, 화물 400만t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싱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