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기니 대통령 아들 슈퍼카 25대 경매…70억원대 람보르기니도

입력 2019-09-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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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기니 대통령 아들 슈퍼카 25대 경매…70억원대 람보르기니도
스위스서 금융관련 범죄로 몰수…총 223억원 상당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초호화 생활을 즐기기로 유명한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금수저' 부통령으로부터 압류된 슈퍼카들이 경매에 부쳐진다.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인구 약 140만명의 소국으로,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한 곳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이자 유력 후계자인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 망게(51) 부통령의 슈퍼카 25대가 2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경매에 나올 슈퍼카는 페라리 7대, 람보르기니 3대, 벤틀리 5대, 마세라티와 맥라렌 각각 1대 등으로 판매가격만 모두 1천850만 스위스프랑(약 223억원)에 달한다.
이 중 최고가는 시중에서 약 480만~570만 유로(약 62억~74억원)에 거래되는 '2014년식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다. 노란색 '페라리 하이브리드'도 240만~260만 유로에 달한다.
영국 경매회사 본햄스의 필립 캔터 경매사는 "파격적인 거래"라며 "개인 소장품에서 나온 슈퍼카들로, 주행거리도 아주 적다"고 말했다.



이 차량 모두 2016년 오비앙 부통령의 금융범죄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뒤 스위스 사법당국에 압류된 것들이다.
스위스 검찰은 피고인이 배상하고 법에 따라 상황을 회복시키기로 할 경우 기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법률에 따라 오비앙 부통령의 슈퍼카를 몰수하고 지난 2월 기소를 철회했다.
앞서 오비앙 부통령은 부패와 횡령, 돈세탁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프랑스 법원은 지난 2017년 파리 소재 호화 단독주택과 슈퍼카, 예술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공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오비앙 부통령에게 징역 3년형의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3천만 유로(약 393억원)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는 이듬해 9월에는 1천600만 달러(약 180억원)에 해당하는 현금과 보석, 고급시계 등 귀중품을 숨겨 브라질에 입국하려다 연방경찰과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오비앙 부통령의 아버지인 테오도로 은게마 오비앙 음바소고 대통령은 지난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40년째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
오비앙 부통령도 아버지의 비호 아래 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2016년 부통령에 임명됐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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