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꽃할머니' 도쿄서 상영 추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에 선보인 '표현의 부자유전(不自有展)·그 후'가 중단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명한 작품이 일본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씨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 일본어판 출간이 추진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간을 위해 이달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당초 목표액 145만엔을 단시간에 달성하는 등 출판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풀 일본어판 출판위원회의 공동대표인 이케다 에리(池田惠理)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 명예관장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해 온 시민의 위기감이 반영됐는지 많은 지원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풀 일본어판은 480쪽 분량으로 출판될 예정이며 위원회는 모금을 계속해 가급적 책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케다 공동대표는 "기억이야말로 민중의 무기"라며 "그녀(이옥선)의 말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사람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풀 출판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풀은 이씨의 증언을 토대로 일제 강점기 여성의 고통을 알리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7년 출간됐다.
진보 성향의 프랑스 일간지인 '휴머니티'가 최근 풀을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2010년 별세) 씨 삶을 소재로 한 그림책 '꽃할머니'(권윤덕 글·그림) 제작 과정을 담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도 일본에서 상영된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와 같은 달 12일 도쿄 네리마(練馬)구(2회)에서, 11월 4일 신주쿠구에서 그리고 싶은 것 상영회가 모두 4차례에 걸쳐 열린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에는 꽃할머니가 한국에서 2010년 출간된 후 일본에서 한동안 출판되지 못한 상황 등이 담겨 있다.
꽃할머니는 영화 완성 후 작년 4월 일본에서 빛을 봤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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