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이겠다던 中,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CNN>

입력 2019-09-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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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줄이겠다던 中,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CNN>
"2017년 이후 건설 재개돼"…경제 위축에 인프라 투자로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중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 약속에도 불구하고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새로운 석탄 화력발전소들이 건설 중이거나 이미 완성돼 가동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서 2030년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앞당겨 줄이겠다고공언했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도 온실가스감축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네이멍구 외곽 시린하오터시에서는 몇 개의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관측됐고 건설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의 모습도 포착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국제정책 선임 고문인 리 숴는 2017년 중앙 정부가 발전소 건설 중단을 지시한 이후 지역과 재계 인사들로부터 조용하게 새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이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됐다며, 수십년간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던 중국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 숴는 "경제에 하방 압력이 있을 때마다 산업계와 정책 입안자들은 대규모 기간시설 계획을 풀어놓으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네이멍구는 중국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 리 푸룽 국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 약속을 지키려는 책임감 있는 국가라고 말했지만, 발전소 가동 중단 또는 추가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미국이나 인도, 호주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석탄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시진핑 주석은 2017년 빈곤, 부채와 함께 온실가스를 세 가지 척결 대상으로 선포했다.
이후 중국 국영 매체들은 환경 관련 법률을 위반하는 관료들을 처벌하는 방송 뉴스를 잇달아 내보내면서 재생 에너지 기술 발전을 홍보했다.
2018년 중국은 에너지의 59%를 석탄에 의존했고 22%를 천연가스와 원자력, 재생에너지에서 얻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율을 2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리 숴는 "한편으로 보면 중국은 발전된 재생에너지 기술의 최대 개발, 투자국이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외에서 많은 돈을 석탄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연구기관인 기후행동추적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2.3% 증가하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2014∼2016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했다.
CNN에 따르면 멍멍 시린 발전소 외에 화넝 노스빅토리 화력 발전소, 시린하오터의 다탕 발전소 등이 2017년 이후 네이멍구에서 건설을 재개했거나 가동을 앞둔 발전소들이다.
앞서 미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IEEFA)는 올 1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전 세계에서 새로 짓는 화력 발전소 네 곳 중 한 곳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화력발전소 수출을 우려하기도 했다.
리 숴는 "중국이 새로 짓는 화력 발전소들은 이 지구에는 거대한 탄소 폭탄이다"라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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