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브 "브렉시트 연기되면 더 큰 타격…허용해서는 안 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국 집권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주요 각료들이 앞다퉈 브렉시트(Brexit) 완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완수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밝혔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1천740만명의 유권자가 EU 탈퇴에 표를 던졌는데, 이는 영국에서 어느 정당이나 정책보다 많은 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투표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민주적 결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같은 분열과 브렉시트 지연을 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브는 존슨 총리를 '배신'했던 자신의 과거를 염두에 둔 듯 "우리가 항상 모든 것에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보리스는 용맹하고 의지가 있으며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옹호했다.
그는 일단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보수당이 국민보건서비스(NHS), 교육, 범죄 대응 등 중요한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보수당이 진짜 국민들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가 추가 연기되면 '노 딜' 보다 영국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노 딜' 브렉시트 준비가 가속화돼 왔다. 필요하다면 영국은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 있다"면서 "'노 딜' 브렉시트에 따른 어려움은 지나가겠지만, 브렉시트를 완수하지 못해 민주주의에 가해지는 타격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제는 브렉시트에 대한 변명을 중단하고 브렉시트가 가져올 기회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클레이 장관은 만약 브렉시트를 연기한다면 영국은 매달 EU에 10억 파운드(약 1조5천억원)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이 지지를 보인다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그 원내대표는 "나라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모두가 이제는 떠나고 싶어한다"면서 "하원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에는 DUP가 합의안에 만족한다면 보수당에서 반대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며, 다른 정당에서도 이제는 이를 끝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다른 EU 회원국이 뒤따를 것인지를 묻자 "EU가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영국이 EU를 떠난 뒤 당장은 다른 회원국이 남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15∼20년 뒤의 EU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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