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기지 하루동안 싹 비운 美공군…이란 드론 대비 훈련

입력 2019-09-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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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기지 하루동안 싹 비운 美공군…이란 드론 대비 훈련
1만1천km 거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지휘 통제하며 원거리 작전
중동 외부에서 지휘통제 1991년 후 처음…사우디 원유 시설 공습이후 서둘러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미국이 중동, 북아프리카의 공군 작전을 지휘해왔던 카타르의 지휘본부 기능을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쇼 공군기지에 한시적으로 이관하는 훈련을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공군이 13년간 전투기, 폭격기, 드론을 비롯한 각종 자산을 운용해왔던 카타르 알우데이드 합동 항공우주작전센터(CAOC)는 이달 28일 텅 비었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걸프 지역 등 주요 작전 지역에는 300여대의 미 공군기가 떠 있었지만, 공군기 통제는 무려 7천마일(1만1천km) 거리에 있는 미국 본토에서 이뤄졌다.
알우데이드 작전센터는 24시간 뒤인 29일 통제 기능을 회복했는데, WP는 한시적으로 이뤄진 조치였지만 작전상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전했다.
1991년 걸프 전쟁 때 사우디아라비아에 작전 센터가 들어선 이후 미국이 중동 지역 밖에서 공군 지휘통제를 한 것은 이번 비공개 작전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관계자들은 올 7월 이란이 미국 감시 드론을 격추하고 이달에는 사우디의 원유 시설이 드론 공습으로 파괴된 사건이 이번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알우데이드에서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을 건너 이란까지는 불과 200여마일(320km) 거리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알우데이드 작전센터를 확실하게 방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더글러스 배리 선임 연구원은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카타르 작전센터가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작전센터의 패트리엇 포대를 비롯한 첨단 방어 체계는 전투기, 탄도 미사일 등 높은 고도의 공격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란이 배후로 의심받는 사우디 원유시설 폭격에서는 저고도 비행 드론이 사용됐다.
이번 훈련으로 저고도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알우데이드 센터가 주요 목표물이 될 여지를 줄여 방어 시스템을 다른 중요 지역에 배치할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미 공군의 판단이다.
WP는 이번 작전을 통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공군의 힘뿐 아니라 기동성을 확실하게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 바이런 폼파 작전처장은 중동 지역에서 넓은 주둔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를 시설·장비를 종종 옮기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시대에는 작전 지역에서 영구적으로 고정된 수많은 기지를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WP는 미 공군의 목표가 매달 한 번 원격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며, 지휘관들은 24시간 중 8시간을 원격으로 운영하는 스케줄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우데이드 기지 관계자들은 기지 폐쇄 계획은 없다면서 일부 시설은 원격 지휘 통제로 운영하는 게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800여개 해외 기지 중 일부를 미국으로 옮기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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