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짐칸에 무려 12명이…태국, 참사에도 현실은 난감

입력 2019-09-30 10:32  

픽업트럭 짐칸에 무려 12명이…태국, 참사에도 현실은 난감
'짐칸 탑승 금지→최대 6명 탑승' 후퇴 뒤에도 초과 탑승 예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지난 29일 새벽 픽업트럭이 뒤집히면서 짐칸에 타고 있던 12명 전원을 포함해 총 13명의 학생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어서 당국도 난감한 모습이다.
30일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와 일간 내우나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께 방콕 외곽 방플리 지역 낑 깨우 도로에서 픽업트럭이 전복, 차량에 타고 있던 사사껫주(州) 직업학교 학생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차선을 변경하려다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벗어났고 도로변에 있는 전신주 두 개와 충돌한 뒤 뒤집혔다.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트럭 짐칸 뒤에 타고 있던 학생 12명은 충격으로 튕겨 나갔고 현장에서 모두 숨졌다.
운전석에 함께 타고 있던 학생 5명 중 한 명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안타까운 참사에 태국에서는 교통안전 법규를 더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방콕포스트는 지적했다.
현재 태국 교통법은 픽업트럭 짐칸에 탈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최대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에서는 픽업트럭 짐칸에 6명이 훌쩍 넘는 이들이 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소득 서민들이나 인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일터나 공사 현장으로 오가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다는 점에서 픽업트럭이 애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작 경찰이 단속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수단도 부족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탈 경제적 여력도 안 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단속을 진행할 경우,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끼사나 파타나차론 경찰청 부대변인도 신문에 경찰들이 법대로 단속하려고 해도 등쳐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군부 정권 시절인 2016년에도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송끄란 축제 등 연휴 기간을 겨냥해 픽업트럭 짐칸에 사람이 탈 수 없도록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최대 6명만 탈 수 있도록 후퇴했다.
다만 이번 참사를 계기로 '짐칸 내 최대 6명 탑승' 규정만이라도 지킬 수 있도록 경찰이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하원 교통위원인 니꼰 참농은 강조했다.
니꼰은 "너무 많은 사람이 짐칸에 타면 픽업트럭의 무게 중심과 방향 전환에 영향을 준다"면서 단속 필요성을 언급하고, "트럭 짐칸에 타는 경우라도 모서리에 걸터앉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픽업트럭 운전자도 고속도로에서 시속 80㎞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