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에서 유가족 재회 행사…"국경절 앞두고 애국심 고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처음으로 DNA 기술을 활용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국가퇴역군인사무부는 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 열사능원'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6명에 대해 유가족 재회 행사를 열었다.
북한 편에 서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은 19만7천여명이 전사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한국으로부터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599구를 찾아왔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대다수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등에서 DNA 기술을 활용한 신원 확인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천쩡지(陳曾吉)의 동생은 CCTV 인터뷰에서 "형은 유명하지 않았던 만큼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중국이 강하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비관리·군축협회 이사는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중국 전역에 애국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 전사자를 통해 나라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함을 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지도자들은 열사기념일인 30일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에서 '국가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