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플러스 보고서…"주거비 1분위 가구에 특히 부담"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월세 등 실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일수록 주거비 비중이 30%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30일 통계청 통계플러스(KOSTAT) 가을호에 실린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가구의 주거비 추이:2010~2018년' 보고서를 보면, 가구의 실제 주거비(월세 등 주거시설 임차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7% 수준에서 2018년 4.2%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연료비는 같은 기간 5.0%에서 3.4%로 축소됐다.
기타 주거비는 2010년 3.3%에서 2016년 3.9%로 상승 추세를 이어오다 2017년 3.6%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3.7%로 상승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주거비(주거·수도·광열비)는 실제 주거비, 연료비, 기타 주거비(주택유지 및 수선, 상하수도 및 폐기물 처리, 기타주거관련서비스)로 구성된다.
최근 주거비 증가 속도는 전체 소비지출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가구의 주거비의 2010~2018년 증가율 평균은 3.2%로 전체 소비지출의 평균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주거비는 소득 최하위 계층인 1분위 가구에 특히 부담이 컸다.
2018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가구소득 분위별로 주거비의 절대 금액을 비교해보면, 1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23만6천원을 지출했으며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 가구는 32만9천원을 지출해 5분위 가구가 약 1.4배 정도 지출이 컸다.
그러나 주거비가 가구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위 가구가 20.4%인 반면, 5분위 가구는 7.7%에 불과해 1분위 가구에서 주거비 부담이 컸다.
1분위 가구는 주거비 증가율이 전체 가구 평균을 상회했다.
2010~2018년 소득분위별로 주거비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1분위 가구의 증가율 평균은 3.9%로, 전체 가구의 3.2%를 웃돌았다.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별 가구소비지출 중 주거비 비중의 분포를 보면, 전체 가구의 절반(50.6%)은 전체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반면 전체 가구의 11.0%는 가구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3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경우 전체 가구의 45.5%가 주거비 비중이 10~30% 수준이었고, 주거비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구도 26.9%에 달했다.
2분위 가구의 경우도 1분위 가구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가구소비지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구 비중이 15.6%를 기록했다.
가구별로 소득과 지출을 연계해서 분석이 가능한 2016년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이용해 주거비 부담을 살펴보면, 전체 가구의 69.0%는 주거비가 가구 소득의 10% 미만이었고, 7.8%만 가구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했다.
그러나 1분위 가구는 28.7%가 가구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했고, 43.7%의 가구는 10~30%를 주거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저소득가구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크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소비지출과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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