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이 홍콩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사진으로 주목받았던 경장 등 홍콩 경찰관들의 국경절 행사 참석을 보도했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경찰 대표단 10명은 29일 비행기 편으로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톈안먼광장에서 열리는 건국 70주년 국경절 군사 퍼레이드와 축하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단 가운데 류쩌지(劉澤基) 경장은 7월 30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와 대치 중 총을 겨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그의 사진을 중국 본토에서 홍콩 경찰을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활용했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그를 팔로우한 사람이 51만명을 넘길 정도로 그는 유명 인사가 됐다.
류 경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홍콩 경찰을 대표해 국경절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라면서 군사 퍼레이드와 만리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네티즌이 류 경장을 환영하는 글을 남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또 류 경장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 및 홍콩 공항 점거 시위 취재 과정에서 폭행당한 푸(付) 모 기자 등 환구시보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베이징(北京)일보는 류 경장을 애칭인 '대머리 류 경장(劉 Sir)'으로 부르면서 그가 30일 만리장성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류 경장 등 홍콩 경찰들은 오성홍기가 들어간 옷을 맞춰 입고 오성홍기를 든 채 기념촬영을 했다.
류 경장은 인터뷰를 통해 "젊은이들이 나를 많이 지지해주는 것 같아 매우 즐겁다"면서 "그들이 열심히 공부해 나라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친중파 의원 레지나 입(葉劉淑儀)은 미국 의회가 심의 중인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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