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기업 5년간 1천180억 배당…일본 주주에 이익 고착화"

입력 2019-10-01 08:01  

"일본계 기업 5년간 1천180억 배당…일본 주주에 이익 고착화"
일본인이 최대주주인 국내 상장사 12곳 분석…"배당성향 높아"
김두관 "일본인 대주주에 기업이익이 고착화…기부금은 턱없이 부족"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일본인이 최대 주주로 있는 국내 상장기업이 다른 국내 기업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1천180억원에 달하는 이러한 성격의 배당금은 일본인 최대 주주의 지분율만큼 일본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인이 최대 주주인 국내 상장사는 12개였다.
이 12개사 중 2014∼2018년 5년간 배당을 한 기업은 10개사였다. 배당한 총금액은 1천180억원이었다. 나머지 2개사는 5년간 당기순이익 합계가 마이너스(-)였다.
10개사 중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알루미늄 제련 상장 업체인 삼아알미늄으로 272%를 기록했다.
삼아알미늄은 5년간 14억5천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지만, 같은 기간 3배에 가까운 39억6천만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삼아알미늄의 일본인 최대 주주 지분율은 33.4%로, 지분만큼의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
핀테크 관련 상장업체인 SBI핀테크솔루션즈는 5년간 93억7천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하고서 134억1천700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143%다. 이 회사의 일본인 최대 주주 지분율은 72.41%에 달한다.
교량용 케이블 등 제조업체인 코리아에스이도 당기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더 많은 일본계 기업이었다.
일본 국적인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25.4%인 이 기업은 2014∼2018년 16억3천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19억700만원을 배당해 116%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발광 다이오드 제조업 상장사인 광전자는 같은 기간 67억4천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52억3천600만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이 기업 일본인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17.05%다.
국내 상장회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코스피 34%, 코스닥 31%(2018년 기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인이 최대 주주인 회사의 배당성향이 비교적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배당성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배당금액 자체가 큰 일본인 최대 주주 기업도 있었다.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흑연제품을 생산하는 상장 업체 티씨케이(일본인 최대 주주 지분율 44.4%)는 5년간 287억2천200만원을 배당해 일본인 최대 주주 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를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3%였다.
이밖에 기신정기(배당금 233억6천만원·배당성향 44%), 에스텍(184억1천800만원·42%), 새론오토모티브(170억8천800만원·27%) 등도 배당금이 많은 일본인 최대 주주 기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2014~2018년) 일본인 최대 주주 국내 상장기업 12곳이 신고한 기부금은 6개사 2억7천500만원에 불과했다.
새론오토모티브가 1억400만원, 티씨케이 7천400만원, 삼아알미늄 6천900만원, 에너토크 1천700만원, 기신정기 900만원, 모아텍 200만원 순이었다. 나머지 기업은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김두관 의원은 "일본인 최대주주 지분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12개 중 5개사로 일본인 대주주에게 기업이익이 고착화하는 실정"이라며 "향후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기부금이 턱없이 적어 수익을 내는 국가에 대한 사회공헌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표] 2014∼2018년 일본인 최대주주 상장기업 배당금 및 기부금 현황(단위 : 백만원)

┌──────┬──────┬─────┬─────┬─────┬─────┐
│회사명 │일본최대주주│현금배당금│기부금│당기순이익│배당성향 │
││ 지분율(%) │ │ │ │(%) │
├──────┼──────┼─────┼─────┼─────┼─────┤
│삼아알미늄 │33.4│3,960 │69│1,454 │272 │
├──────┼──────┼─────┼─────┼─────┼─────┤
│SBI핀테크솔 │72.41 │13,417│0 │9,374 │143 │
│루션즈 ││ │ │ │ │
├──────┼──────┼─────┼─────┼─────┼─────┤
│코리아에스이│25.4│1,907 │0 │1,638 │116 │
├──────┼──────┼─────┼─────┼─────┼─────┤
│기신정기│60.89 │23,360│9 │53,477│44│
├──────┼──────┼─────┼─────┼─────┼─────┤
│에스텍 │49.41 │18,418│0 │44,270│42│
├──────┼──────┼─────┼─────┼─────┼─────┤
│에너토크│11.91 │3,064 │17│9,230 │33│
├──────┼──────┼─────┼─────┼─────┼─────┤
│새론오토모티│65 │17,088│104 │63,374│27│
│브 ││ │ │ │ │
├──────┼──────┼─────┼─────┼─────┼─────┤
│티씨케이│44.4│28,722│74│124,811 │23│
├──────┼──────┼─────┼─────┼─────┼─────┤
│에스씨디│51.42 │2,900 │0 │33,210│9 │
├──────┼──────┼─────┼─────┼─────┼─────┤
│모아텍 │50.85 │0 │2 │-8,342│0 │
├──────┼──────┼─────┼─────┼─────┼─────┤
│유니슨 │16.57 │0 │0 │-60,772 │0 │
└──────┴──────┴─────┴─────┴─────┴─────┘
2vs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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