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30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장기 외화표시 자국통화 발행자 기본등급(IDR·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등급 내리고 등급 전망(안정적·stable)은 유지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사우디가 걸프 지역의 군사적·지정학적 긴장에 취약하고 정부의 재정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무인기와 미사일로 공격(미국과 사우디의 주장)받아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이상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라며 "9월 말까지 산유량이 원상회복된다고 해도 추가 피격 위험이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에 밀접히 연결됐고, 예멘 내전에 계속 개입하는 대외 정책을 고려하면 사우디는 고조하는 지정학적 긴장에 취약하다고 본다"라며 "이란과 대치에 더 깊게 끌려들어 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우디 정부의 올해 재정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6.7%로 예상해 작년(5.9%)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27일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이 회사는 사우디가 공격을 당한 석유 시설을 복구하는 작업을 예상보다 신속히 진행하고, 안보 위협이 큰 걸프 해역의 대안으로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 통로를 개발하려는 시도를 배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등급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A 등급은 S&P의 A- 등급보다 한 단계 위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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