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애플·美이익에 해롭다는 증거 없다" 통보
10월 중순 추가 관세·12월 아이폰·아이패드 관세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애플의 간판 PC인 맥프로의 부품 일부가 계속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을 받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맥프로에 들어가는 중국산 부품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일부 기각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부품들은 맥프로 본체 바퀴, 입출력 포트를 관리하는 회로판, 전원 어댑터, 충전 케이블, 프로세서 냉각기다.
USTR의 이 같은 결정은 애플이 맥프로를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조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에 나와 주목됐다.
애플은 아이폰과 같은 주력 상품처럼 맥프로에 대해서도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이에 앞서 USTR은 애플이 요구안으로 내놓은 15개 중국산 부품 가운데 10개에만 관세 면제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USTR은 ▲중국산 외에 대체품이 없는지 ▲중국 국가주도 산업발전 계획에 중요하거나 관련성이 있는지 ▲관세부과가 미국 기업이나 다른 미국 이익에 심각한 해악을 초래하는지 등 3개 기준을 따져 관세 면제 여부를 결정한다.
맥프로 5개 부품과 관련해 USTR은 애플에 보낸 서한에서 "관세부과 때문에 애플이나 미국 이익에 심각한 해악이 초래되는지 증명하지 못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6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맥프로에 대해 관세 면제나 완화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관세가 없는 미국에서 맥프로를 만들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현재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애플이 면제를 요구한 맥프로 부품들은 지난 5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군에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15일에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애플은 맥프로 부품 외에도 다른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대한 15% 관세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애플워치, 에어팟이 타격을 받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른 주력 제품들도 올해 12월부터 같은 15% 관세에 노출될 예정이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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