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美고속도로변 광고판·뉴질랜드 아식스매장 스크린에서 음란물 재생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임성호 기자 = 지난 주말 사이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광고판에 낯뜨거운 포르노가 노출되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고 NBC, BBC방송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 밤 중북부 미시간주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 외곽의 7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변 건물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에서 약 20분 동안 포르노가 '방영'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께 젊은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2명이 이 광고판이 설치된 건물에 몰래 침입했다.
약 1.8m 높이 울타리를 뚫고 건물에 들어간 이들은 광고판을 제어하는 컴퓨터를 조작해 음란 영상을 재생했다. 당시 건물에는 사람이 없었다.
건물 내부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후드티 목끈을 조이고 안경을 써 얼굴을 가린 2명이 침입하는 장면이 찍혔다. 한 명은 카메라를 발견하고 자신들이 찍히지 않도록 렌즈 방향을 돌리기도 했다.
침입이 일어난 지 수 분만에 911에는 '광고판에 포르노 영상이 나온다'는 운전자들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경찰은 광고판 관리업체에 연락해 20여분 만에 문제의 영상을 내렸다.
당시 현장을 지나다 문제의 광고판을 목격했다는 척 맥마흔은 현지 방송에 "정말 기이한 광경이었다"며 "무슨 스트립클럽 광고판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란물 유포 및 절도 혐의로 용의자의 행방을 찾고 있다.
공교롭게 바로 다음 날 뉴질랜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식스 매장의 홍보용 스크린에서 음란 영상이 밤새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BBC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르노 노출은 지난달 29일 새벽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아식스의 한 주력 매장에서 벌어졌다.
매장 출입문 위에 설치된 홍보용 스크린에 노출된 문제의 음란 영상은 이날 오전 10시 매장 직원들이 출근해 끄기 전까지 내내 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최대 신문인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음란물은 매장 직원에 의해 꺼질 때까지 무려 9시간이나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다.
경찰관인 드웨인 힌안고는 "몇몇 이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일부는 그냥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7살짜리 아들과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가 난데없이 음란물을 보게 된 여성도 있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보도했다.
이 여성은 "내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재차 확인했다"며 "아이들에게 노출돼서는 안 될 매우 부적절하고 역겨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아식스 뉴질랜드는 페이스북을 통해 낸 성명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매장 스크린에 접속해 음란물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명은 이어 "음란물을 본 모든 분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소프트웨어 및 온라인 보안 공급업체와 협력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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