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대기오염지수 세계 1위…초미세먼지는 기준치의 5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대기오염지수(US AQI)가 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을 기준으로 309를 기록,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넘어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공기가 가장 나쁜 것이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는 US AQI가 317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은 90개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한 대기오염지수 순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US AQI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하노이의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258.6㎍/㎥로, 안전기준인 50㎍/㎥를 5배 이상 초과한 상태다.
이 때문에 도시 전체가 뿌연 스모그로 뒤덮였다.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가동하는 집안에서도 숨이 턱턱 막혀 기침이 나거나 목이 따갑고 눈이 뻑뻑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 또는 등교하는 주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호흡기 환자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당국은 매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 9∼10월에 공기 질이 좋지 않았다는 계절적인 요인 외에 뚜렷한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하노이시 안팎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공사와 570만대가 넘는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뿜어내는 매연 등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US AQI 지수가 높은 도시는 하노이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173으로 2위를 기록했고,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162)와 중국 충칭(161)이 뒤를 이었다.인천은 13위, 서울은 16위, 부산은 35위를 각각 기록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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