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와 협상 진행…방통위 소송 영향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페이스북은 KT·세종텔레콤과 네트워크(망)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페이스북은 KT와 네트워크 계약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KT의 네트워크로 페이스북 앱패밀리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변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텔레콤과도 별도의 추가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해 우리나라에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페이스북은 항상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과 협력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6년 KT와 망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과 연결된 캐시 서버를 국내에 설치해 운영해왔다. 지난해 중순 계약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연장 계약이 미뤄지다가 이번에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됐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3대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 중 LG유플러스와의 계약만 남겨 놓게 됐다. 다른 통신사와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페이스북 측은 전했다.
해외 인터넷 사업자 중에 페이스북처럼 국내 ISP와 적극적으로 망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는 드물다.
구글의 경우 유튜브 등 서비스로 막대한 트래픽 부담을 주고 있지만, 망 비용은 전혀 내지 않고 있다. 구글은 내년 초 서울 리전(지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열면서 망 사용료 지급 방침을 시사했지만, 클라우드 트래픽에 국한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TE 데이터 트래픽 상위 10개 사업자 중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비중은 67.5%에 달했다.
페이스북이 국내 ISP와 망 사용 계약을 확대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진행 중인 소송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페이스북은 국내 ISP와 망 이용료 협상 과정에서 접속경로를 임의 변경해 일부러 속도를 떨어뜨렸다는 혐의로 방통위로부터 과징금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이긴 바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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