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스타틴 계열(-statin)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복용 용량에 따라 골다공증을 억제 또는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임상 내분비과의 미하엘 로이트너 교수 연구팀이 오스트리아인 780만명의 빅데이터(Big Data) 중 매일 스타틴을 최소한 1년 이상 복용하고 있는 사람과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자료를 추려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0일 보도했다.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을 용량 10mg 이하로 복용하는 그룹은 스타틴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그룹보다 골다공증 진단율이 낮고 20mg이 넘는 용량을 복용하는 그룹은 골다공증 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용량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러한 연관성은 남녀가 모두 같았다.
고령, 과체중 등 골다공증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스타틴은 간(肝)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한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의 생성에 꼭 필요하다.
성호르몬의 부족은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특히 폐경기의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도 골밀도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스타틴으로 지나치게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연구를 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류마티스 질환 회보'(Annals of Rheumatic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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