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가연구팀, 419명 비교 임상 결과…"기존 화학요법보다 우수"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기존 화학요법보다 식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우수하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1일 의학저널 '랜싯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 최근호에 따르면, 일본암센터가 주도하는 다국가 연구팀은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식도암 환자 419명을 대상으로 비교 임상시험을 한 결과, 옵디보 치료군(210명)이 기존 화학요법 치료군(209명)보다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사망위험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기존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보다 효과는 좋으면서, 부작용과 내성은 적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옵디보는 일본의 오노약품공업과 다국적제약사 BMS제약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번 임상에서 옵디보 치료군의 12개월 생존율과 18개월 생존율은 각각 47%, 31%로, 화학요법 치료군의 34%, 21%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옵디보가 식도암 환자의 사망위험을 23% 줄이고, 생존 기간을 2.5개월(중앙값 기준) 연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치료 중 관찰된 이상 반응도 옵디보(66%)가 화학요법(95%)보다 낮았다.
조병철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진행성 식도암의 2차 치료제로서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여준 임상 결과"라며 "식도암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