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70주년 열병식에 '全지구 타격가능' 둥펑-41 첫 등장(종합)

입력 2019-10-01 15:30   수정 2019-10-01 17:28

中 건국70주년 열병식에 '全지구 타격가능' 둥펑-41 첫 등장(종합)
둥펑-41 사거리 1만4천㎞로 현존 최장…최대 10개 핵탄두 탑재 가능
'사드 무력화' 평가 둥펑-17도 선보여…스텔스기 젠-20 편대 비행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중국의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이 처음 등장했다.

둥펑-41을 실은 초대형 차량 16대는 1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지상 무기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소개됐다.
둥펑-41은 길이 16.5m, 직경 2.8m이며,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총중량은 60여t에 달한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인용,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미니트맨(LGM-30 Minuteman) 미사일의 1만3천km를 뛰어넘는 1만4천k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둥펑-41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등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또 공격목표 오차범위가 100m에 불과하고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둥펑-41은 도로기동 발사대, 철도기동 발사대, 지표고정 발사대 등 3가지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우젠은 열병식에 발사차량이 다수 등장한 데 대해 "중국이 충분하고 믿을 수 있는 전략적 핵능력을 갖췄고, 정책결정자들이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둥펑-41을 선보이고 사용할 자신감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남중국해·대만해협·동북아시아를 사정권에 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7도 첫 선을 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둥펑-17이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음속의 10배를 낼 수 있고, 비행 중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등 상대 방공망을 뚫을 능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미사일 전문가인 양청쥔은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일본에 SM-3 요격 미사일이 배치돼 있어 중국에 안보 위협이 된다면서도, 실제 전투에서 이들 방공 시스템이 둥펑-17을 요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으로 전세계적으로 드론(무인기)이 주목받는 가운데,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공격형 드론 공지(攻 擊·GJ)-11가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적 방공망을 뚫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괌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 이르는 초음속 정찰드론 우전(無偵)-8이 열병식에 나왔다.
중국 당국이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이 모두 실전 배치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들 무인기 역시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에서는 또 중국의 최신형 경전차인 15식 탱크도 등장했다.
기동성이 뛰어난 15식 탱크는 티베트 같은 고원지대와 상륙작전 등 다양한 지형에서 사용 가능하다. 경전차지만 장갑 관통탄을 탑재하고 있고 105㎜의 주포를 갖추고 있어 화력이 강하다.
그뿐만 아니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2와 핵상겸비'(核常兼備)형 ICBM 둥펑-31AG,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5B, 함대함(함대지) 미사일 YJ-18A ,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초음속 미사일 DF-100도 등장했다.

공중에서는 중국 최신예 스텔스기인 전투기 젠(殲·J)-20 5대가 함께 비행했다.
젠-20은 중국 내에서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 F-35와 대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으며, 작전 반경이 2천㎞에 달하고 공중 급유시 4천km까지 작전 반경이 넓어진다.
공중 재급유 능력을 갖춘 훙(轟·H)-6N 폭격기와 즈(直·Z)-20 무장 헬리콥터도 선을 보였고, 대형수송기 윈(運·Y)-20,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젠-10, 젠-11B 등 주력 전투기들도 톈안먼 광장 상공을 비행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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