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사립학교 교장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를 '정신적 문제가 있는 소녀'로 묘사해 여론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툰베리는 1인 시위를 통해 세계적인 기후변화 행동을 이끄는 스웨덴 출신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소극적인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유엔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1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 콥스 하버 크리스천 커뮤너티 학교 로드니 린 교장은 '스칸디나비아 출신 소녀가 유포하는 허무맹랑한 종말론을 믿지 말라'는 요지의 칼럼을 가정통신문에 게재했다.
그는 툰베리의 이름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정서적 문제로 인해 다가오는 종말에 대한 통찰이 있다고 믿는 어린 소녀의 말을 듣지 말라"고 촉구했다.
린 교장은 "종말론자들은 관심병 환자들이다. 세상의 미래는 어린 소녀와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따위가 아니라 신(神)의 손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가정통신문을 받은 학부모 트레버 크로포드는 "그의 칼럼은 도를 넘었다"면서 "(툰베리의) 아스퍼거증후군을 정신적 문제로 만들어 그녀를 믿지 말라는 주장은 역겹다"고 비판했다.
콥스 기후행동 그룹의 리사 루사넨은 "그레타 툰베리가 말한 모든 것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면서 "학교 교장이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밝혔다.
그라프톤 성당 주임신부인 그레그 젠킨스 박사도 린 교장을 비판하며 "그의 견해는 기독교의 끔찍한 표현이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책임감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유엔에서 격정연설 한 16살 '소녀 환경운동가' 툰베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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