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축아파트 쏠림 완화" vs "재건축 단지 더 오를수도"

입력 2019-10-01 18:36  

전문가 "신축아파트 쏠림 완화" vs "재건축 단지 더 오를수도"
매매사업자 등 대출 규제로 '묻지마 매수' 감소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홍국기 기자 = 정부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을 주고,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주택 매수세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광범위한 상한제보다는 '핀셋 상한제'로 전환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신축 쏠림현상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정부 발표는 부동산 가격 안정 종합대책이라기 보다는 가을 이사철 성수기 서울 주택시장의 가격안정과 청약시장 안정 등 정책보완의 성격이 크다"며 "특히 사업자 대출 등 대출 규제는 투기수요에 대한 경고성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한 만큼 한동안 매수 문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서울 집값이 잡힐지는 미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한제 규제 후퇴가 집값 안정 효과 보다 오히려 집값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정부는 관리처분인가 단지의 신규 분양이 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 부동산 매입 수요가 상한제 변수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은마아파트만 해도 상한제 적용이 불가피한 단지지만 매수세가 몰리고 매매가격이 신고가를 찍고 있는 것은 강남에 대한 수요가 많고 화폐가치 하락, 개발 호재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며 "오히려 상한제 유예 단지로 투자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니 최근들어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조치로 되레 재건축 단지로 관심이 불붙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지난 8월 둔촌 주공 아파트 거래가 25건 정도 됐는데 9월 들어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인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라며 "상한제를 확실하게 피해갈 수 있다고 하면 호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매매사업자 대출과 고가 1주택자 전세 대출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묻지마 매수세'는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제2금융권 등에서 매매사업자 대출을 권유하면서 최대 집값의 80% 대출을 받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그런 수요들이 차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갑작스러운 대출 규제 발표로 시장에선 일부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사업자 대출을 받기로 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사람들이 규제 소식을 듣고 자신도 LTV가 40%로 축소되는 것이냐며 당황해하며 연락이 오고 있다"며 "사업자 대출을 통한 주택 매입이 많았기 때문에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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