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분진에 비까지 적어…"효과 입증 시 번화가 24곳 추가설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예년과 비교해 일찍 발생한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시민들 우려가 커지는 태국 수도 방콕에 공기정화탑이 설치될 예정이다.
2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차트리 와타나카촌 방콕시 환경국장은 대형 공기정화탑이 이달 내 시내 중심가인 지상철(BTS) 시암역 인근에 설치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형 공기정화탑 설치는 방콕에서는 첫 번째다.
올 초 대기오염으로 관광업계가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북부 치앙마이 지역에서는 '그린 자이언트'(Green Giant·녹색 거인)라는 명칭이 붙은 대형 공기정화기를 시험 가동했다.
앞서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높이가 60m나 되는 공기정화탑을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에 방콕 시내에 설치될 공기정화탑은 약 4m 높이에 폭이 1.5m가량이며 무게는 200㎏ 정도라고 시는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이 공기정화탑은 1천㎡ 면적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트리 국장은 대형 공기정화탑이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될 경우, 방콕 시내 전역에 더 많이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타운이 근처에 있어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아속 사거리를 비롯해 BTS 아리역, 짜뚜짝 시장, 총논시, 프롬퐁, 플렌칫 그리고 빅토리 모뉴먼트역 등 인파 이동이 많은 시내 24개 지역에 공기정화탑이 설치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체나 백화점 그리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의 주최 측에도 대형 공기정화탑 설치를 시가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시는 이와 함께 대기 중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6대의 살수 차량을 추가로 더 구매하기 위해 시 의회의 예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면서 방콕과 인근 지역 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인체에 극히 해로운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차들이 내뿜는 매연에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진이 주원인으로, 여기에다 예년과 비교해 내린 비의 양까지 적어 대기오염이 더 악화했다.
K-리서치는 최근과 같은 대기오염이 2주간 계속될 경우, 방콕 시민들의 건강 악화로 치르게 되는 의료보험 재정 지출이 7억~8억 바트(약 274억~3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국 교육부도 2주 이내에 방콕 시내 37개 공립 학교에 저비용 공기정화기 1만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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