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환자가 불과 며칠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감염질환인 패혈증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비타민C 정맥주사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의대 폐 질환·중환자의학과의 알파 파울러 교수 연구팀이 2014~2017년 사이에 7개 의료기관 중환자 집중치료실에서 패혈증 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정맥주사로 대량의 비타민C가 투여된 환자는 1개월 내 사망 위험이 30%로 표준치료 환자의 46%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에겐 4일 동안 매일 6시간씩 비타민C를 정맥주사하고 대조군은 표준치료(수액 주사와 항생제 투여)를 받도록 했다.
환자들은 모두 패혈증에 의한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으로 인공호흡기가 장착됐다.
치료 시작 4일 후 장기부전(organ failure) 위험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표준치료 그룹에서는 19명이 사망한 데 비해 비타민C 그룹은 사망자가 4명에 그쳤다.
또 집중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비타민C 그룹은 9명, 표준치료 그룹은 1명만이 중환자실을 벗어났다.
전체적인 입원 치료 기간도 비타민C 그룹이 표준치료 그룹보다 약 1주일 짧았다.
비타민C는 정맥주사로 투여할 경우 혈중 농도를 3천배나 높일 수 있으며 이때는 비타민C가 강력한 항염증제로 작용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대학 의대 응급의학 전문의 에밀리 브랜트 박사는 흥미로운 결과이지만 확인을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특히 두 비교그룹 사이에 장기부전과 염증 표지에 차이가 없었던 만큼 이 결과는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65개 의료기관에서 약 300명의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10월 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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