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집권한 후 수도권이 메트로 마닐라에서 발생한 범죄가 62%나 감소했지만, 살인 사건은 오히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 날인 2016년 7월 1일부터 올해 9월 26일까지 39개월간 메트로 마닐라에서 발생한 범죄는 4만9천835건으로 취임 직전 같은 기간 13만1천839건보다 62% 줄었다고 수도권경찰청이 밝혔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벌인 지난 39개월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4천295건으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전 같은 기간 2천682건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6개월간 마약 조직간 충돌로 살인 사건이 급증했다"면서 "2017년부터 살인사건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마약과의 전쟁과 엄격한 법 집행으로 범죄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이 팜팡가주(州) 경찰청장으로 재직한 2013년 압수한 마약을 빼돌린 혐의를 받은 경찰관들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무부 조사를 받게 됐다.
필리핀 경찰청 범죄조사국장을 역임한 벤저민 마갈롱 바기오시 시장은 지난 9월 19일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2013년 11월 9일 팜팡가주 경찰관들이 마약 200㎏을 압수하고도 38㎏을 압수했다고 보고했으며 뒷돈 5천만 페소(11억5천900만원)를 받고 중국인 용의자를 풀어줬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고 일부는 승진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바얄데 청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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