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학서 두번째 한국어 학사과정 출범…국립 자미아대 개설

입력 2019-10-02 14:38  

인도 대학서 두번째 한국어 학사과정 출범…국립 자미아대 개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한류가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인도에서 두 번째로 한국어 학사학위 과정이 개설됐다.
2일 인도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국립대(이하 국립 자미아대, Jamia Milia Islamia University)에 따르면 이 대학은 이달부터 정식 한국어 학사학위 과정을 개설했다.
앞서 공식 한국어 학사 과정을 운영하는 인도 대학교는 자와할랄네루대(JNU) 뿐이었다.
그간 인도 방송통신대 등 현지 20여곳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됐지만, 네루대를 제외하면 정식 학사 과정은 아니었다. 자르칸드국립대가 2010년대 초반 한국어 학사 과정을 열었지만, 지금은 폐쇄된 상태다.
1995년 한국어 학위 과정을 도입한 네루대는 독립된 한국어학과를 두고 정규 학·석·박사과정을 모두 설치했다.
국립자미아대는 30명의 학생을 뽑았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 파견 교수인 김도영 교수가 한국학 소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박사 학위 소지자 강사 2명과 함께 교육 과정을 책임질 계획이다. 강의는 한글날인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김 교수는 네루대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뒤 2017년 국립자미아대로 이동, 한국어 수료 과정을 열고 학생을 지도해왔다.

국립자미아대는 델리대, 네루대 등과 함께 뉴델리의 3대 국립대로 꼽힌다.
이 대학은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20년 마하트마 간디와 이슬람계 인도 민족지도자들에 의해 설립됐다. 언론홍보과, 관광학과 등은 인도 최고 학과로 인정받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원으로 의과대학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인도에 한국어 교육 바람이 부는 가운데 명문대에 한국어 학사 과정이 설치되자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학생 30명을 선발하는 데에 528명이 지원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LG전자가 교육용 TV를 제공했고, 신한은행은 학생 7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김도영 교수는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데다 인도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취업 등과 관련해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외국어 교육이 기술 교육처럼 정책적으로 보급된다"며 "이 중에서 한국어가 신생 교육 언어 가운데 단연 선두"라고 강조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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