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리하우스 패키지'로 시장 선점…현대리바트, 유통망 내세워 추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인구 감소 등에 따라 건설·가구 경기가 침체된 반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홀로 성장하면서 국내 1~2위 가구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앞다퉈 체질 전환을 꾀하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부동산 거래 감소와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 증가 등에 따라 2017년 28조4천억원에서 2020년 41조5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이러한 추세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기업이다.
1970년 주방업체로 시작한 한샘은 이후 인테리어 가구, 건자재 사업 등으로 영역을 꾸준히 확장한 데 이어 2016년 신성장동력으로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집 전체를 하나의 통합 공간으로 인식해 가구와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한 집 전체를 한 번에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과 더불어 시공과 물류, 애프터서비스(AS)를 일원화하는 시스템으로 리모델링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한샘 제품의 조립·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한샘서비스원'이 국토교통부의 택배 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송 서비스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샘은 한샘서비스원의 택배 사업자 지정으로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기존 택배업체가 다루지 못했던 인테리어 부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 사업 확장과 함께 내년 욕실 리모델링 사업 진출 검토설이 나오고 있다.
애초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민 실질소득 증가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장에 따라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과 패션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2년 현대리바트에 이어 지난해 종합건자재기업 현대L&C를 인수하고, 올해 2월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제조기업 플로림과 독점 계약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타일 유통 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현대리바트가 욕실 리모델링 사업에 손을 뻗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은 1천395억원을 투입, 내년 상반기 중 경기도 용인에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세워지면 현재의 3배 수준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부엌업체로서 쌓아온 우수한 시공 능력을, 현대리바트는 계열사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내세워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악화가 더 큰 시장으로 이들을 이끈 셈이다"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