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정감사서 지적…최기영 장관 "문자 살펴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12월 예정이던 달 궤도선 발사를 2022년 7월로 19개월 연기하기로 하고 탐사 궤도를 변경하기로 했지만, 이런 내용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수 간사(더불어민주당)는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달 궤도선) 설계 변경을 못 하겠다고 해서 궤도 수정을 했다"면서 "당시 (과기정통부가) NASA와 협의했다고 했지만, NASA는 'NASA 장비로 최소한의 과학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월 이 문제로 NASA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0일 세종에서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달 탐사 사업계획 변경안'을 심의·확정했다.
변경안의 주요 내용은 애초 550㎏으로 맞출 계획이던 궤도선 총 중량을 678㎏으로 128㎏ 늘리는 것이다. 또 연료 문제를 고려해 원궤도(100×100㎞)에서만 12개월 운영하려던 계획을 9개월은 타원궤도(100×300km)에서 운영하고 이후 원궤도에서 3개월 운영하는 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달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돌며 지형관측, 착륙선 착륙지점 정보 수집,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실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궤도선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섀도 카메라 등 탑재체 총 6기가 실린다.
김 간사는 이날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이 달 궤도선 중량이 증가할 것이고, 연료 용량도 늘려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면서 "결국 노조 주장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기영 장관은 "내용을 더 확인해 보고, NASA와도 이야기해 문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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