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 최초로 K팝 교과 채택…UC계열 대입 학점 인정도 추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K팝·한국문화 코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됐다.
2일(현지시간) LA한국교육원(원장 오승걸)에 따르면 K팝·한국문화 코스가 지난 7월 LAUSD에 의해 교육구 내 공립학교 정식 교과목으로 승인받았고 지난달 27일 LA 시내에서 일선 학교 및 교육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코스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세계한인교육자연합회(IKEN·회장 김성순)가 주관했으며 LAUSD 변지애 장학관, 애너하임 통합교육구 르네 브라이언트 디렉터 등 교육행정가·교장·교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K팝을 포함한 코스가 미국의 공립학교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스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K팝, K뷰티, K패션, K드라마, K푸드를 비롯해 한국 이민사, 미국 이민자의 꿈, 한국의 경제성장, 한국문화, 한인 청소년의 정체성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LAUSD 버질중학교, 하시엔다 시다레인중학교, 애너하임 옥스퍼드아카데미, 글렌데일 후버고등학교 등 8개 학교가 2020년 봄 학기부터 K팝·한국문화 코스를 개설할 예정이다.
LA한국교육원은 가을 학기 동안 교안 작성과 커리큘럼 준비를 위해 이 코스에 참여하는 학교에 지원금을 지급했다.
K팝·한국문화 코스는 일단 중학교 정식 교과목으로 승인받았고 조만간 고등학교 UCOP A-G 승인도 받을 예정이다. UCOP 승인은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 캠퍼스에서 이 코스를 고등학교 정규 과목 및 대입 지원 시 학점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번 코스 개설을 통해 한인 2·3세들이 공교육 시스템 아래에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한인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기대했다.
또 한인 이외에 타인종 학생들도 전 세계적인 열풍이 부는 K팝·K드라마를 통해 친숙하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함으로써 한국어 교육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걸 LA한국교육원장은 "미주에서 K팝·한국문화 코스 개설이 용이해지고 급속히 전파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트 디렉터는 "2020~2021년 학기 중에 이 코스를 정식 교과로 채택할 계획이며, 샌디에이고 교육구와도 공동으로 UCOP 학점을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순 회장은 "한국어 교육의 혁신적인 교수법을 제공해 한국어 세계화에 일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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