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 "어떤 우발사태에도 준비태세 보장…다자간 협력에 초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2일(현지시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미 국방부에서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전날 만나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다자간 협력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합참은 이날 내놓은 1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밀리 합참의장이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과 국방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합참의장은 각국의 군 서열 1위로,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이후 3국의 군 수뇌부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합참은 "이 회의는 어떤 지역 우발사태에도 대응하는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다자간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미 합참은 "밀리 의장은 만약 요청될 경우 한국과 일본 모두를 방어하고, 모든 영역의 미군 군사력에 의해 보장되는 확장된 억지력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 군 지도자들은 상호 안보 우려들을 다루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다자간 협력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 합참은 보도자료에서 지소미아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3국 합참의장이 다자간 협력을 활용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혀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방안을 논의했는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도 한미일 합참의장이 전날 만났다고 이날 발표하고 회동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30일 열린 밀리 신임 미 합참의장 취임식에 한·일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미국 측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특히 한일 사이에서 작년 12월 레이더 조사(照射) 및 초계기 위협 비행 갈등에 이어 지난 8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았다.
미국은 그동안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공개 표명하면서 11월 22일 지소미아가 실제로 종료되기 전에 결정을 재고하라고 거듭 요청해왔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