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개인 변호인 "단독범행 아닐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아우구스투 아라스 신임 연방검찰총장이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피습 사건을 재조사할 뜻을 내비쳤다.
아라스 검찰총장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보우소나루 당시 후보에 대한 피습 사건을 정밀하게 조사해 진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라스 총장은 "연방경찰과 연방검찰의 공조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9월 6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의 주이즈 지 포라 시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렸으며, 그동안 네 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범인은 '아델리우 비스푸 지 올리베이라'라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아델리우는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사건을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신속한 수사 종결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은 "아델리우의 단독범행이 아닐 수 있다"며 배후설을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변호인의 발언은 아델리우가 과거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당원이었다는 사실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델리우는 2007∼2014년 사회주의자유당 당원으로 활동했으나 연방경찰의 조사에서 이 정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습격 사건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방경찰은 아델리우에게 변호 비용을 대주는 등 배후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아라스 총장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공식 취임했다.
앞서 브라질 상원은 지난달 25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찬성 68표·반대 10표로 아라스 검사의 검찰총장 지명을 승인했다.
상원의 승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라스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한지 20일 만에 이뤄졌다.
아라스 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인지도나 입지가 크지 않은 인물이며, 연방검사들은 비민주적 '코드 인사'라는 비난을 제기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농업 개발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는 자신의 시각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아라스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선 관례를 무시한 인사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지난 2003년 이후 새 검찰총장은 연방검사들이 뽑은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이 고르는 방식으로 지명돼 왔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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