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서 中 공산당 '자아혁명' 강조
시진핑 건국 70주년 연설 단행본도 출간…권위 띄우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 등을 통해 내부 결속 효과를 거둔 것을 발판 삼아 절대 권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미·중 갈등 및 홍콩 시위로 약해진 시진핑 집권 2기의 기반을 다지고 장기 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과 자아 혁명을 요구했다.
시진핑 주석은 기고문에서 "당의 영도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자아를 혁명하고 당을 관리하는 것은 전면적인 종엄치당의 길"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 실현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시대의 선봉, 민족의 중추, 마르크스주의 집권당이 되어야 하므로 혹독한 시련을 이겨낼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자아 혁명, 내부 개혁, 구조 조정과 개혁을 언급하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각 지방 조직 간부들이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의 연설을 단행본으로 만들어 지난 3일 전국 서점에서 발매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중국 정부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홍콩의 반중(反中) 민주화 시위 장기화와 대만의 독립 세력 득세 움직임에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지도를 따라야 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당의 기본 이론과 노선, 방침을 전면적으로 관철해 새 역사의 위대한 사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자신을 필두로 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칠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일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행사에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을 양옆에 두고 사열해 대내외에 확고한 권력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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