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암입원 보험금 지급 권고를 절반만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수용률이 가장 낮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천808건 중 988건(54.6%)에 지급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 중 생보사들이 수용한 것은 546건(55.3%)에 불과하다. 129건(13.0%)은 지급을 거절했고, 나머지 313건(31.7%)은 일부만 수용했다. 손해보험사들이 금감원의 지급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별로 보면 전체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천808건 중 3대 대형 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가 79%(1천428건)를 차지한다.
삼성생명이 908건으로 가장 많고 한화생명 272건, 교보생명 248건 순이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안건 중 60.7%인 551건이 보험금 지급 대상에 판단해 지급 권고 결정을 내렸다.
삼성생명은 이 중 217건(39.4%)만 전부 수용하고 263건(47.7%)은 일부 수용, 나머지 71건(12.9%)은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생보사 평균(55.3%)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80.1%, 교보생명은 71.5%였다.
생보사 총 20곳 중 삼성생명 전부 수용률의 2배인 80%가 넘는 곳은 모두 15곳으로, 대부분 금감원의 지급 권고를 전부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생보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분쟁·소송으로 두 번 울리기보다는 금감원의 지급 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암입원보험금 관련 생명보험사별 분쟁처리 현황
(단위: 건(%))
┌───────┬───────┬───────┬──────┬──────┐
│ 회사 │ 지급권고 │ 전부수용 │ 일부수용 │ 불수용 │
├───────┼───────┼───────┼──────┼──────┤
│ 총계 │ 988 │ 546(55.3) │ 313(31.7) │ 129(13.0) │
├───────┼───────┼───────┼──────┼──────┤
│ 삼성생명 │ 551 │ 217(39.4) │ 263(47.7) │ 71(12.9) │
├───────┼───────┼───────┼──────┼──────┤
│ 한화생명 │ 136 │ 109(80.1) │ 6(4.4) │ 21(15.4) │
├───────┼───────┼───────┼──────┼──────┤
│ 교보생명 │ 130 │ 93(71.5) │ 11(8.5) │ 26(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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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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