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말리의 군부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군인의 숫자가 38명으로 늘었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브라히마 다히로 뎀벨레 말리 국방장관은 이날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유감스럽게도 오늘 38명의 부대원을 땅에 묻었다"고 밝혔다. 당초 25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난 것이다.
뎀벨레 장관은 이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군인 33명이 돌아왔다면서 이들 중 8명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실종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심각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뭉쳐야 한다"면서 "힘든 싸움이지만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을 따라 단결하자"며 전의를 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말리 중부 불케시와 몬도로에 있는 군부대 2곳이 이슬람 무장단체로 추정되는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말리 특수부대 및 프랑스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진압에 나섰고, 테러에 가담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최소 15명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다만 나머지 지하디스트들은 기관총이 탑재된 차량 20대 등 다량의 무기와 탄약 등을 탈취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타 대통령은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한편 말리 수도 바마코의 군부대 앞에서는 수백명의 젊은이들과 군인 아내들의 시위가 열렸다.
한 여성은 "정부가 사망자 수에 대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케시의 빨간 베레모(군인)들은 우리의 남편"이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한 15세 청소년은 "군인인 아빠가 불케시에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면서 "정부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고, 군부대는 충분한 무기를 갖추지 않았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사하라 사막 서쪽에 있는 말리는 2012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북부를 장악한 뒤 잦은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다민족이 섞여 있는 중북부 지역은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이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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