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당국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결정을 근거로 미국이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EU 차원에서 맞대응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4일 풍케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EU는 WTO의 승인을 얻은 뒤 아마도 징벌적 관세를 미국 제품에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스 장관은 이후 트위터에 "EU는 관세 문제에 단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공산업의 보조금 규정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더 큰 피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도 전날 일간 빌트에 "유럽은 단호하면서도 신중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세계화가 이뤄진 시점에서 무역갈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EU의 책임을 인정한 것과 관련, 18일부터 EU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이에 따라 USTR은 미국이 EU로부터 수입하는 항공기에 10%, 농산물과 공산품을 포함한 다른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다만 항공기 부품은 제외된다.
관세 부과는 WTO가 2일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책임을 물어 미국이 연간 75억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승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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