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레옹, '제5원소', '발레리안'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 뤽 베송(60)의 여배우 성폭행 혐의에 대해 법원이 재조사를 명령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지방법원의 예심부는 여배우 산트 판 로이를 베송이 성폭행한 혐의에 대한 예심 개시를 지난 2일 결정했다.
앞서 프랑스 검찰은 베송과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네덜란드 출신 여배우 산트 판 로이가 베송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고소한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지난 2월 불기소 처분했다.
판 로이는 지난 2017년 5월 17∼18일 사이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베송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그를 고소했고, 베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판 로이 측은 증거를 보강해 법원에 곧바로 기소를 요청하는 일종의 재정신청 제도를 이용해 베송을 다시 제소했다.
수사판사가 맡는 프랑스의 예심은 나중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요건을 갖췄는지 미리 검토하는 절차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다.
수사판사는 필요에 따라 수사 보강을 명령할 수 있으며, 형사사건에서 예심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상당수가 기소와 정식 재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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