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모든 사람이 경제적 기회를 완전히 공유하고 있지는 않으며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우리의 임무는 그것(양호한 상태의 경제)을 가능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어떤 암시도 자제했다.
연준은 오는 29~3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또 한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1.75~2.00%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에 있고,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목표치인 2%보다는 약간 낮지만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대칭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전략과 수단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다른 전 세계 선진 경제와 마찬가지로 저성장과 저물가, 저금리 등과 같은 일부 장기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지만 최근 위기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 발표한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 56.4보다 큰 폭 하락했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ISM이 지난 1일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8월 49.1에서 9월 47.8로 하락했다. 2009년 6월 이후로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기업 구매 책임자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고용시장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13만6천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16만8천개)보다 감소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14만5천개)에도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 시장이 비교적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7%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12월 이후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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