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지지' NBA 휴스턴로키츠 단장, 中 역풍에 결국 해명(종합)

입력 2019-10-07 15:35  

'홍콩시위 지지' NBA 휴스턴로키츠 단장, 中 역풍에 결국 해명(종합)
中기업 '스폰서 중단' 선언하자 "복잡한 사건에 한쪽 편만 들었다"
로키츠 선수들도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 진화 거들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임성호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가 중국 기업들의 '스폰서 중단' 등 매서운 역풍을 맞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모레이 단장은 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올린 해명문에서 "나는 복잡한 사건에 대해 한 가지 판단에만 기반해 한쪽 편만 들고 있었다"며 "그 트윗을 올린 뒤 다른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곧바로 삭제했다.
그러나 로키츠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은행) 카드 부문은 즉각 이 팀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국영 CCTV도 로키츠 경기를 앞으로 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도 성명을 통해 모레이의 발언을 비난했다.
로키츠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야오밍이 회장을 맡은 중국농구협회도 5일 웨이보에 게재한 성명에서 로키츠와의 교류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측의 압박이 커지자 로키츠의 구단주인 틸만 퍼티타는 "모레이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 농구팬들의 로키츠에 대한 비판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모레이 단장이 해명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서자 로키스 선수들도 즉각 거들고 나섰다.
로키스 스타 선수인 제임스 하든은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사과한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든은 동료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선 자리에서 "우리 둘 모두는 그곳(중국)에서 경기하는 걸 무척 좋아하고, 일 년에 한두 번은 중국에 간다"며 "그들(중국인)이 우리를 응원해 주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중국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NBA도 이날 낸 성명에서 모레이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이 "중국에 있는 우리 친구와 팬들 다수의 마음을 깊이 다치게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dpa통신이 스포츠전문 매체 ESPN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NBA는 모레이 단장의 발언이 로키츠나 NBA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각자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사안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는 일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키츠는 2000년대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이 선수로 활약한 팀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hojun@yna.co.kr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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