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노사 협상 결렬, 노측 "상황 악화"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역대 최장기 파업 중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 파업 사태가 7일부로 4주 차에 들어섰다.
GM 노사는 지난 주말 협상에 나섰으나 신입직원과 기존직원의 임금 격차 해소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 노동자 측 협상 대표인 테리 디테스 미국자동차노조(UAW) 부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조합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날 사측에 임금과 고용안정, 연금, 이익 배분 문제를 다룬 포괄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미 기존에 반려한 제안의 일부 내용만 고친 수정 제안을 내놓으며 협상을 되돌리려 했다면서 이로 인해 상황이 부분적으로 악화했다고 그는 말했다.
디테스 부위원장은 "사측의 제안이 조합원과 그 가족에게 중요한 쟁점들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사측은 계약 기간 중 고용 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사의 최대 충돌 지점은 신규 노동자와 베테랑의 임금 격차 해소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신규 노동자는 시간당 17달러(약 2만원)로 시작해 8년 후에 본봉인 시간당 30달러(약 3만5천원)의 임금을 받는다. 노조는 이 기간이 너무 길다며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퇴직연금 제도(401k) 개선과 고용안정 보장 문제에서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401K'는 매달 일정액의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하면 근로자가 이를 운용해 스스로 투자 결과에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다. 명칭은 미국의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 401조 K항에 규정된 데서 유래했다.
WSJ은 주말 협상 불발로 인해 이미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한 GM 노조 파업사태가 더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M 파업 이후 미국 내 30개 이상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췄으며, 부품 납품업체의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그 여파로 UAW에 소속되지 않은 노동자 수천 명이 일시 해고를 당했으며, 북미 지역용 GM 픽업트럭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GM 측은 "직원의 이익과 우리 모두의 강력한 미래를 위해 아주 좋은 제안을 놓고 선의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면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24시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M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대형 조립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4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GM은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디트로이트에는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로즈타운 공장은 전기트럭 스타트업에 매각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노동자들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반발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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