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연임 도전 포기

입력 2019-10-07 11:44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연임 도전 포기
11월 16일 대선…'독재자' 라자팍사 동생 고타바야 선두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오는 11월 16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세나 대통령의 이름은 지난 6일 마감된 대선 후보 등록 명단에 빠져있다.
AFP통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시리세나 대통령이 대선 비용 예치 등의 등록 절차를 마친 후보자 41명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이 소속된 스리랑카자유당(SLFP)의 대변인도 시리세나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대선 직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의 애초 임기는 내년 1월 9일까지다.
보건부 장관 출신인 시리세나 대통령은 2015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독재자'로 불린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을 결정하고 3선 출마를 발표하자 범야권 후보로 출마해 민심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과 갈등을 빚던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 정치적 혼란을 유발하기도 했다.
혼란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총리에서 물러나면서 마무리됐지만, 이후에도 정국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 4월에는 250여명이 목숨을 잃은 '부활절 테러'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스리랑카 정부가 테러 직전까지 해외 정보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테러 경고를 받았지만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알려지면서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시리세나 대통령이 결국 연임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리랑카 대선 구도에서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동생 고타바야 전 국방부 차관이 선두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고타바야 전 차관은 라자팍사가 대통령을 역임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형과 함께 스리랑카의 철권정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을 맡아 강력하게 군부를 이끌었다. 특히 2009년에는 26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을 종식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내전 종식 과정에서 인권 탄압과 부패에 연루돼 비난 받아왔다. 정부군이 4만5천여명의 타밀족 민간인을 학살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국적 논란에 시달렸다. 미국 시민권자였던 그가 2005년 스리랑카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에 결격 사유가 있어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그는 다수 불교계 싱할라족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주도한 '부활절 테러' 후 무슬림계에 배타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밖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형인 차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의 부총재 사지트 프레마다사도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나라로 대통령은 내정을 제외한 외교, 국방 등을 책임진다. 유권자 수는 1천600만명으로 추산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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