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LNG 모멘텀' 강화…LNG연료추진선 잇단 수주

입력 2019-10-07 16:00   수정 2019-10-07 16:48

한국 조선업 'LNG 모멘텀' 강화…LNG연료추진선 잇단 수주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한국 조선업에 최근 액화천연가스(LNG)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대형 3사가 장악한 LNG운반선은 물론,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최근 용선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삼호중공업에 LNG 연료추진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에는 같은 용선사를 통해 포스코[005490]로부터 발주받은 18만t급 LNG 연료추진 벌크선 2척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포스코와 LNG 추진선용 연료탱크의 소재 국산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리스 선사 캐피털마린타임으로부터 LNG 연료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4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총 계약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7천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까지 인도할 예정으로 척당 건조 가격은 1억1천만달러(약 1천300억원)로 논의되고 있다.
이는 기존 VLCC 신조선가인 9천500만∼9천700만 달러에 LNG와 벙커C유를 같이 연료로 쓸 수 있는 DF(dual-fueled)에 따른 추가 비용 1천만∼1천500만 달러가 반영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DF 프리미엄은 10∼16%로 기존의 20∼30%보다 낮아졌다"며 "선박이 커져서일 수도 있고, 한국 조선업이 DF 프리미엄을 깎아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박용 집진기인 스크러버가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DF 프리미엄을 깎아 주는 것은 LNG 연료추진선 수요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LNG 추진선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조선사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까지 LNG 추진선 30척을 수주해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는 세계 최초로 11만4천t급 LNG 추진 대형유조선을 인도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조선업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 건조 중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 제때 인도되지 못하고 2차례 인도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선사 CMA-CGM은 2017년 중국 CSSC에 LNG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으며 당시 현대중공업도 수주전에 참여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업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 지연 소식은 중국 조선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당연한 결과"라며 "머지않아 이 선박은 중국에서 건조가 멈추고 한국 조선소로 넘어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010140]도 지난 8월 아프라막스급 탱커 10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들 선박은 LNG DF 추진선으로 척당 DF 프리미엄은 1천350만 달러 수준이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선박의 발전기 엔진을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로 대체하는 원유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LNG 추진선과 함께 IMO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선형을 추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한국 조선 '빅3'가 지난해 장악한 LNG운반선 시장은 올해 들어 발주가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등 3대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약 100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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