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부, 美대사대리 불러 항의 …美대사관 "실수로 누른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터키 주재 미국대사관이 터키 유력 정치인의 건강이상을 다룬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동조하는 '좋아요'를 눌렀다가 공식 항의를 받았다.
터키 외무부는 6일(앙카라 현지시간) "오늘 미국대사대리를 불러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의 활동에 관해 솔직하고 투명한 설명을 제시하라고 따졌다"고 밝혔다.
미국대사대리를 초치할 당시 미국대사는 부재중이었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
앞서 5일 미국대사관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최근 입원치료를 받은 데블레트 바흐첼리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71)의 건강이상을 언급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반발을 샀다.
문제의 게시물에는 터키는 바흐첼리 공백 시대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달 바흐첼리 대표는 메슥거림 증세로 짧게 입원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바흐첼리 대표는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정치권에서는 그의 건강을 놓고 우려가 이어졌다.
미국대사관은 "의도치 않게 '좋아요'가 눌러진 것"이라며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MHP는 2017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협력해 대통령제 개헌을 뒷받침했으며 지난해 대선과 총선에서도 '정의개발당(AKP)과 선거연대를 이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기는 등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장악에 있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튀르크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MHP는 쿠르드나 아르메니아 등 터키 내 소수집단에 배타적인 성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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