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콜롬비아에만 160만명…비자 요구하는 국가 늘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고국을 등진 이들이 460만 명을 넘어섰다.
미주기구(OAS)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민자들의 수가 461만2천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 등으로 경제난이 본격화한 2015년부터 국민의 이민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의 주요 목적지는 이웃 콜롬비아로, 16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콜롬비아에 정착했다.
이어 페루 90만 명, 미국 42만2천 명, 칠레 40만 명, 에콰도르 35만 명, 브라질 17만 명 등 순이었다.
미주 대륙 외에 스페인에도 3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도달했다.
중남미 이웃 국가들은 대체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관대하게 수용해 왔지만 이민자 행렬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최근 들어 문턱을 높이는 나라도 늘고 있다.
에콰도르가 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인들에게 비자를 요구하기 시작하는 등 페루, 칠레, 트리니다드토바고,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까지 중남미 지역 8개국엔 비자가 있는 베네수엘라인만 입국할 수 있다.
여기에 아루바와 퀴라소, 보네르 등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섬들도 베네수엘라인들에 곧 비자를 요구할 예정이다. 인구 16만 명의 퀴라소엔 최근 몇 년 새 베네수엘라인 2만6천 명이 유입됐다.
이주한 나라에 정착하지 못하고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는 이들도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고국 귀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6일 90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칠레에서 돌아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타국에서 이민자 혐오 등에 시달린 베네수엘라인 1만5천856명이 고국 귀환을 택했다고 텔레수르TV는 보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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