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시리아 미군 철수' 방침에 논란일자 국방부 성명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 개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지역적 불안정을 우려하며 미국이 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방부는 대통령이 그런 것처럼 우리는 북시리아에서 터키의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군은 지원하지도, 어떤 작전에 포함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와 터키군 사이의 대화에서 우리는 조정과 협력이 그 지역의 안보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터키의 카운터파트에게 일방적 군사 행동이 터키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호프먼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시리아의 핵심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미국이 '동맹'인 쿠르드족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 민병대(YPG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해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보고 수차례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해 이들을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일 전화통화를 했고, 미 백악관은 "터키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다.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군은 시리아에서 YPG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 준비를 마쳤다"며 예고없이 군사작전을 시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시리아 주둔 미군을 데려와야 할 때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진격에 동의하고 YPG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공화당 내에서도 제기됐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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