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장 확대·폴더블폰 내년부터 실적 본격 기여할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익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천억원이라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감소한 것이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0.46%, 16.67% 증가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3분기 2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10 판매가 둔화하면서 1조5천600억원까지 떨어졌는데,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0% 가까이 올라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2조2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8월 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노트 시리즈 최초로 일반·플러스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하고, 전작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만 출시되는 등 5G 비중이 확대되며 판매가격과 수익 모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2분기 무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대까지 하락해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가장 낮았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8%대로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역시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5G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내년 5G폰 시장 확대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라며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사실상 삼성전자만 5G폰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새 폼팩터인 갤럭시 폴드는 올해 출하량이 4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9월 국내,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 출시된 이후 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성공적으로 초프리미엄폰의 잠재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아직은 폴더블폰의 판매량이 제한적이지만 2020년 판매량 확대 여부에 따라 마진 기여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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