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홍콩 각계각층 복면금지법 지지" 보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시위대가 정부가 발효한 복면금지법에 반대해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며 복면금지법 시행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 사평(社評)에서 홍콩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면서 시위대가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일반 시민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폭력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홍콩에서는 한 택시 운전사가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고, 여성 연예인도 폭도에게 폭행을 당해 머리에서 피를 흘렸다"면서 "시위 상황을 취재하는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몸에 불이 붙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 서방 세력은 긴급법 발동과 복면금지법 시행을 비난하면서 각종 방식으로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들은 복면금지법이 인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가짜 여론을 조성해 시위대의 화를 돋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현재 홍콩은 혼란하고 무질서하며, 지하철을 비롯해 상점, 은행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하다"며 "이런 것이 민주와 자유이자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홍콩의 모습인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면금지법은 시위대의 권리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폭력행위를 박멸하려는 것"이라며 "이 법안은 광범위한 시민의 이익과 질서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論評)을 통해 홍콩 각계각층이 복면금지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문회보(文匯報)와 대공보(大公報) 등 친중 매체를 인용해 "복면금지법은 오직 폭력 범죄를 겨냥할 뿐 홍콩 사회의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며 "유럽과 미국 등 서방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법"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홍콩 공업연합회, 40명의 홍콩 입법회 의원, 홍콩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의원, 기업인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홍콩 각계가 사회 질서 확립을 위해 복면금지법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을 비판하며, 글로벌 브랜드는 정치적 행위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모레이 단장은 그는 홍콩 시위를 지지함으로써 자신을 문제에 빠뜨렸다"면서 "그는 자신의 팀을 마케팅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 팬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를 존중하는 것은 국제 비즈니스 규칙"이라며 "모레이 단장은 그의 개인적인 발언의 자유와 팀의 상업적 이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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