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보이콧…中 외교부 "중국 민의 모르면 통하지 않아"
연예인들도 NBA 거부…온라인몰서 휴스턴 로키츠 상품 판매 중단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일어난 반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스포츠채널에서 NBA 경기 중계를 즉각적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8일 발표했다.
CCTV는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자유롭게 의사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한 것을 문제 삼았다. CCTV는 이에 대해 강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CCTV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릴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프리시즌 시범경기를 중계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이 방송은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에 도전하는 어떤 언론도 언론의 자유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이용해 언론의 자유를 막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보통 중국 민중의 반응과 태도를 살펴보기를 바란다"면서 "중국과 교류·협력하는 데 중국의 민의를 모르면 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NBA 보이콧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직접적 답변은 을 피해갔다.
그는 향후 중국에서 NBA의 미래에 대해서는 "NBA와 중국의 교류 협력은 이미 오래됐다. NBA가 앞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는 NBA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CCTV의 NBA 중계 중단 결정에 대해 지지한다는 댓글 일색이다. NBA 대신 CBA(중국프로농구)를 보자는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중국 연예인들도 NBA 때리기에 동참했다.
NBA 홍보대사인 중국 팝스타 차이쉬쿤은 NBA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배우 리이펑, 우진옌, 저우이웨이 등은 9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NBA 팬의 밤이나 10일의 시범경기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NBA와 네츠는 상하이에서 이날 오후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하려다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 트윗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자 NBA는 직접 나서 사과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여러 정치인으로부터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로키츠의 스폰서 기업들이 관계를 끊었고 관영 CCTV와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 스포츠도 이 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날 타오바오와 징둥, 쑤닝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로키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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